자율주행 배송로봇 "미래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

이상우 | 기사입력 2019/04/19 [14:23]

자율주행 배송로봇 "미래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

이상우 | 입력 : 2019/04/19 [14:23]
언론 테크 지면에 자율주행 기술이 융합된 로봇 배송 서비스가 자주 등장한다. 지난 1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은 자율주행 배달 로봇 '스콧(Scout)'를 발표했다. 현재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에서 자율주행을 시험하고 있다.
 
아마존 스콧을 포함한 자율주행 배송 로봇들은 크기도 모양도 다양하다. 스콧은 소형 냉장고 정도고 미국 스타트업 키위의 '키위봇'은 소형 가방만 하다. 캠퍼스 내 음식 같은 소량의 빠른 배송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한 번에 여러 주문을 처리하는 로봇도 있다. 
 

▲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캠퍼스를 가로질러 음식을 배달하는 100대 이상의 키위봇(KiwiBot). 내부는 보온이 되도록 설계돼 있다.



무인 식료품 배달 로봇인 뉴로는 초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커(미국 매장 2800여개)의 생필품 배송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주문한 우유, 계란, 채소 등을 고속도로를 피해 간선 도로를 최대 40km 속도로 달려 집 앞까지 배달한다. 골프 카트 크기의 뉴로는 한 번에 최대 12개의 짐꾸러미를 적재할 수 있고 건당 배송료는 5.59달러다. 라이다, 카메라, 레이더와 같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장치를 갖춘다.



밴과 로봇이 결합된 사례도 있다. 밴에 여러 대의 배달 로봇을 싣고 중간 거점으로 이동한 다음 거기서 로봇이 고객 집 앞까지 배달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16년 스타쉽 테크놀로지의 배송 로봇 6대를 싣고 다닐 수 있는 밴 차량을 공개했다. 지난 1월 CES 2019에서는 자동차 부품 업체 컨티넬탈이 실제로 자율주행차와 개 모양의 배송 로봇을 결합한 서비스 콘셉트를 제시했다.



매장을 통째로 '배달'하려는 시도도 있다. 미국 식료품 체인 스톱앤숍(Stop&Shop)은 몸이 불편하거나 바빠서 매장을 찾을 수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신선식품 등을 실은 '로봇 슈퍼마켓'을 도입했다. 고객은 온라인으로 로봇 슈퍼마켓을 호출해 집 앞에서 필요한 식품 등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익일 배송을 추진했던 식료품점들이 로봇 슈퍼마켓의 도입으로 사실상 당일 배송이 가능해진다. 보스턴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서는 '배달의 민족' 서비스 업체인 우아한형제들이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자율주행 배송로봇 시범 운영을 했다. 아파트 입구에 중간 거점 역할의 '배달의민족 배달로봇 정류장 안내센터' 부스에서 주문받은 음식을 자율주행 배송로봇에 실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실험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시속 4.5km으로 이동하는 배송로봇을 활용해 빠르면 연내 여러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원이 동행하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과 자율주행 기술이 만난 로봇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되고 있다. 음식부터 꽃, 세탁물 배달 전용 로봇이 세계 곳곳에서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 흔한 서비스가 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현재 시범 서비스되는 곳은 대학 캠퍼스나 도시를 벗어난 외곽이 많다. 실리콘밸리에서 가까운 샌프란시스코만 해도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탓에 도심 시범 운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사고도 있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캠퍼스 내 식품 배송 로봇이 화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소방관들이 도착하기 전에 학생들이 불을 끌 수 있었다. 
 
기술적 난관에도 자율주행하는 배송 로봇은 배송료의 80%를 차지하는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첨단 IT의 등장과 확산 속도가 유례없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율주행 로봇 기술 역시 빠르게 발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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